30도 안팎의 맑고 건조한 5월…여기가 지중해야?

중부지방 5㎜ 안팎…30∼31일도 비 가능성
기온 높아도 습도 낮아 폭염특보는 없을 듯

서울 낮기온이 30.7도까지 치솟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에서 강아지가 주인 품에서 혓바닥을 내밀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밤부터 26일 오전 사이 중부지방에 비가 오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27일께부터 이달말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4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5일 저녁에 서해5도에 시작한 비가 26일 새벽에 중부지방으로 확대되고 전북북동 내륙과 경북서부 내륙에도 아침에 한때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비는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형성된 한랭전선상의 비구름대에서 내리는 것으로, 북서쪽에서 동남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5㎜ 안팎의 적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25일까지는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남쪽 고기압 사이에 남서풍이 불어들며 건조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돼 기온이 평년보다 2∼5도 높아 낮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최근 우리나라 상공에는 북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건조한 공기가 대기 하층으로 가라앉으면서 맑은 날씨가 유지되고 햇볕이 지면을 가열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6일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27일까지 일시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조금 낮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후에는 우리나라 주변에 형성된 저기압과 이동성고기압들이 빠르게 지나가며 남서류가 다시 불어들면서 다시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하지만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대기중 수증기가 많지 않아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발령하는 폭염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9∼31일에는 북쪽과 남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며 서로 영향을 미쳐 이동경로 변화에 따라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