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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새만금 갯벌 파괴는 전 지구적 문제”

등록 2006-03-30 19:41수정 2006-03-31 08: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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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걷는 환경운동가 폴 콜먼
 “단 몇분의 통행시간 단축을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아름다운 산을 뚫는 걸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구를 걷는 사람’ 영국 환경운동가 폴 콜먼(50·사진) 이 29일 대구 앞산살리기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는 시가 추진중인 앞산터널(4차순환도로) 공사를 막기 위해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마련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한국에 와 평택 대추리와 전북 새만금을 들러 서울~수원~대전~김천 등 350㎞를 걸어 28일 오후 대구에 왔다.

콜먼은 “산을 많이 탔는데 천안과 대구 부근이 특히 아름다웠다”며 “도시 안에 산이 있는 게 인상적”이라고 했다. 새만금에 대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아름다운 갯벌이 사라진다면 정말 슬픈 일로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지구적인 문제”라고 했다. 콜먼은 “한국이 중국의 개발 붐과 그로 인한 황사문제를 비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엄청난 규모의 거대한 한국 고속도로를 보면서 이게 진정 인간을 위한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인 그는 아이슬란드에 자전거 여행 갔다 잘 보존된 자연 속에서 수정처럼 반짝이는 물을 발견하고는 환경운동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1990년부터 만리장성을 비롯해, 세계 38개국 4만3천㎞를 걷고 6백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으며 환경보전 중요성을 세계에 알려왔다. 콜먼은 “95년 내전 당시 사라예보에서 죽은 어린이들을 위해 나무를 심었는데 7년 뒤 아프리카에서 만난 10대 소녀가 울면서 ‘내 친구가 사라예보에서 죽었는데 당신이 심어준 나무가 큰 위안이 됐다’고 했을 때 내 행동의 의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나 시리아, 인도, 이집트 등을 동행한 알제리 청년은 지금 호주에 정착해 나무심기 운동을 하고, 멕시코에서 만난 열살 소녀는 유엔 멕시코 명예환경대사가 됐다고 소개했다.

콜먼은 “걷기와 나무심기는 나의 일중 가장 쉽고 상징성이 큰 행위”며 “환경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도 엔지오도 아닌 개개인들의 사소한 실천”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세기 전쟁에서 숨져간 1억 희생자를 위해 그 숫자만큼 나무를 심는 게 그의 또다른 꿈이라고 했다. 대구/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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