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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새만금 방조제 완공되면 도요·물떼새 30만마리 쉴곳 어디에…

등록 2006-03-31 19:12

새만금 하구 개펄에서 중간 휴식을 취하는 철새인 민물도요·흰물떼새가 31일 오후 전북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 개펄에 물이 차자 얕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날아오르고 있다. 김제/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새만금 하구 개펄에서 중간 휴식을 취하는 철새인 민물도요·흰물떼새가 31일 오후 전북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 개펄에 물이 차자 얕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날아오르고 있다. 김제/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개펄 먹잇감 사라져 생존 위협…오리류는 늘수도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에 펼쳐진 새만금 개펄은 시베리아와 중국 등지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등 남쪽에서 겨울을 나는 도요·물떼새류가 해마다 30만마리 이상 거쳐가는 국내 최대의 도요·물떼새 도래지다.

이들은 해마다 3~5월 월동지에서 번식지로 날아가는 길에, 또 8~10월 번식지에서 월동지로 날아가는 길에 새만금에 들러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한 뒤 목적지로 날아간다. 이들이 굳이 새만금 개펄을 찾는 이유에 대해 조류 전문가들은 새만금 개펄에 이들의 주요 먹잇감인 갯지렁이 등 저서 무척추동물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돼 거대한 담수호가 생기면 오히려 더 많은 철새들이 날아와 더 큰 철새도래지가 형성될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하지만 이 주장도 개펄에서 먹이를 찾는 도요·물떼새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김진한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대규모 간척호가 생기면 오리류의 도래가 늘어날 수 있으나, 이는 생물종의 다양성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2000년 10월 천수만에서 조류콜레라가 발생해 1만2천여마리의 오리류가 떼죽음을 한 것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는 간척호수에 오리가 집중적으로 찾아드는 것이 생태적으로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공사(옛 농업기반공사)를 비롯해 새만금 간척사업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새만금 개펄이 담수호와 매립지로 바뀌더라도 새만금을 찾던 도요·물떼새들이 금강 하구를 비롯한 주변의 다른 개펄에서 새로운 휴식처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이미 주요 서식처로 삼고 있는 금강 하구 북쪽의 개펄에서도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대규모 매립공사가 추진되고 있어 금강 하구에서 새로운 휴식처를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기섭 한국환경생태연구소 박사는 “장거리 이동 중에 기착해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새만금 개펄이 훼손된다면, 도요·물떼새들은 이동시 사망률 증가, 번식 성공률 감소 등으로 종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도요새류 가운데서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1000~2000마리밖에 안 되는 넓적부리도요와 청다리도요사촌과 같은 새는 머지않아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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