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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이름표 붙은 사과나무 북녘으로

등록 2006-04-04 23:06수정 2006-04-04 23:09

운동본부, 식목일 맞아 2200그루 보내
 김아라(10·고양 성신초 4년)양과 박상혁(10·안산 각골초 4년)군은 설렘 속에 아침을 맞고 있다고 했다. 자신들이 직접 이름표를 달아준 사과나무가 이번 주 북녘땅으로 시집가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1일 경북 의성 형제농원에서 열린 ‘사과나무 이름달기’행사에서 정성스레 사과나무에 명찰도 달아주고 나뭇가지도 쓰다듬어 주었다.

“사과나무가 말 하는 것 들었니?” “벌써 북녘에 가는 꿈을 꾸는 것 같아.”

이들은 쉴새 없이 나무에게 말을 걸었다. 한참 헤어져야 하는 친구라도 떠나보내는 듯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게 사과나무 묘목 2200그루가 식목일에 맞춰 북한으로 보내지기 때문이다. 묘목은 ‘북녘에나무보내기운동본부’(북녘나무·공동위원장 안도현 등)가 그간 모금한 성금으로 마련했다.

‘김영주, 박봉우, 엄명덕….’ 아이들은 나무들이 제가끔 이름을 가질 때마다 크게 불러준다.

“영주 나무야, 북한땅 친구들에게 소식 꼭 전해줘. 2년 뒤쯤 열매 맺은 모습 보러갈께.”

“명덕 나무야, 어서 탐스런 사과를 맺어 북녘 친구들에게 남쪽 사과 맛 보여주렴.”

행사엔 북녘나무쪽에서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맛이 좋은 사과를 찾기 위해 전국을 다 뒤진 끝에 이곳 의성까지 발걸음한 것이다. 안도현 위원장은 “이 사과나무들은 북한 농업과학성에 인계돼 황해도 지방에 뿌리내릴 예정”이라며 “사과나무가 옆가지를 8개 이상 뻗고 있을 정도로 알맞게 자라 2년 정도 지나면 탐스러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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