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 10명 가운데 4명은 자신이 황사 때문에 건강피해를 봤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 권호장 교수 팀이 환경부의 ‘황사에 의한 건강위해도 지표기술 개발’ 용역 수행 과정에서 지난해 수도권의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벌인 결과, 황사로 건강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40.2%로 집계됐다.
실제 황사 발생일부터 이후 사흘 동안의 병의원 방문 환자 수를 확인했더니 이 기간의 외래 환자 수는 질환의 종류에 따라 안구 질환자는 6.2%(4.9~7.5%), 심혈관 질환자는 8.0%(5.1~11.0%), 감기 등 상기도 질환자는 13.0%(12.5~13.5%), 기관지염 등 하기도 질환자는 19.8%(18.9~20.6%)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황사 기간에 초등생 43명을 대상으로 황사에 의한 건강 영향을 알아보고자 벌인 소변내 산화손상지표 조사 결과에서도, MDA(세포막 지방질 산화손상지표)와 8-OHdG(유전자 산화손상지표)가 모두 황사 직후에 평소의 갑절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호장 교수는 “43명에 불과한 작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산화손상지표 조사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됐다는 것은 황사의 인체 산화손상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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