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치 접근 쉽게…한남·마포·동작·양화 후보지로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한강 르네상스’를 구상 중인 서울시가 한강 다리에 엘리베이터를 놓아 시민들이 한강 둔치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20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한강 다리 진입부 쪽에 엘리베이터를 놓아 다리와 둔치를 쉽게 오르내리게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다리로 시가 관리하는 한강 다리 20곳 중 차량통행 용량에 여유가 있는 한남·마포·동작·양화대교 4곳을 후보지로 지목했다.
이 다리들에 승강기를 놓는 한편, 차로를 줄여 보행로를 확대하고 승강기와 가까운 곳에 버스 정류장을 설치해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남대교는 왕복 12차로로 한강에서 가장 차로 수가 많으며, 마포대교·양화대교는 각각 10차로, 8차로이다. 이들 다리는 90년대 중반부터 교량 성능 개선 작업을 벌여 차로 수가 대폭 늘어난 곳이다. 동작대교는 왕복 6차로지만 북단에 용산미군기지가 가로막고 있어 나들목을 통해 회전 교통량만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통행 차량이 많지 않다. 시는 이 다리들의 차로를 각각 편도 1차로씩 줄여 보행로 너비를 6m 이상까지 확대한 뒤 버스 정류장을 다리 위에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한강 방문객은 480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방문객이 주말에 50% 이상 집중돼 시민들이 한강을 좀더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요구가 높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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