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도로 ‘로드 킬’ 급증
6개월새 소쩍새 등 44마리 확인
6개월새 소쩍새 등 44마리 확인
야생동물이 길을 건너던 중 차에 치여 죽는 ‘로드 킬’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지방환경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대구·경북 지역 19개 주요 도로에서 생명을 잃은 야생동물은 42종, 372마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된 황조롱이 13마리와 324호 소쩍새 22마리, 327호 원앙 1마리, 328호 하늘다람쥐 1마리, 330호 수달 1마리 등 모두 7종 44마리의 천연기념물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이 집계는 환경청에서 자체 확인한 수치에 불과해 실제 피해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들 천연기념물들은 학술적 가치와 자연생태계 균형 유지 등의 이유로 문화재 보호법상 보존·관리토록 돼있어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하는 실정이다. 이 의원은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로드킬이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존에 설치된 생태 통로가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어서 종합적인 생태 네트워크를 고려한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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