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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용산기지 ‘공원화’ 아이디어 만발

등록 2007-01-12 20:33

삼겹살구이공원·영어마을·유기농장·체육공원…
“시민들의 욕구를 반영해 용산공원을 삼겹살구이 공원이나 영어마을, 유기농장, 체육공원으로 만들면 어떤가?”

오는 2012년께까지 한국에 반환될 예정인 용산 미군기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용산기지 공원화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제안자로 나온 정욱주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공원은 사회적인 욕구를 외부공간에서 공공적으로 수용하는 형식”이라며 “야외에서 음식을 두고 모이는 것이 우리의 간절한 욕구라면 삼겹살구이 공원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아이들이 부모를 떠나 어학연수나 유학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나 10조원에 이른다는 영어 사교육비를 고려해 영어마을을 만든다면 풍자적이고도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며 각종 먹거리 파동을 겪은 시민들을 위해 유기농장, 아이들이 맘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체육공원도 검토해 보자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정 교수는 용산공원을 “도시의 정원과 허파 노릇을 할 수 있는 수목공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두번째 제안자인 이수학 아뜰리에 나무 소장은 “기존 건물과 지형을 그대로 둔 채 모든 포장을 걷어내면서 천천히 나무를 심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오염된 땅을 정화하고 무장됐던 땅에 대한 기억도 순화해 나갈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토론자들의 의견도 다양했다. 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미국 뉴요크 센트럴 파크의 인상이 강해서 다른 모습의 공원을 잘 생각하지 못한다”며 “지형의 굴곡이 많은 한국 산천의 모습을 충분히 담아내는 공원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일훈 건축가는 “서울의 가장 중요한 자연환경인 북한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며 “미군이 떠난 뒤의 모습을 5년 정도 시민에게 개방해 과연 어떤 공원을 만드는 것이 좋은지 시민들의 의견을 듣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도시지역계획학)는 “짧은 기간에 용산공원을 만들려거나 내부·주변부를 개발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시설물을 최소화 현재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긴 시간을 두고 공원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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