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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이순간]붉은 눈물 흐르는 ‘상심의 바다’

등록 2007-08-17 09:35

통영 적조 해역에 황토 방제
‘한반도 최고의 청정수역’으로 알려진 경남 통영시 한산면 추봉리·예곡리 앞바다가 적조 때문에 검게 변하자 15일 오후 통영시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시청 적조 방제선이 바닷물에 황토를 뿌리고 지나가자 그 뒤로 한 어민이 배를 몰아 황톳물이 붉게 번지도록 돕고 있다. 황토는 적조 현상을 일으키는 바닷속의 영양물질과 플랑크톤에 달라붙어 함께 가라앉는 구실을 한다. 통영시 한산면은 많은 주민들이 양식어업을 하고 있다. 강호철 면장은 “적조 상태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적조와 벌이는 전쟁은 지금부터요!”란 말만 남긴 채 바다로 향했다. 이곳에서 쥐치와 돔을 키우는 김동우(70)씨는 “새끼손가락 크기의 치어 때부터 정성스레 키워 왔는데…”라며 울먹거렸다. 한순간에 숨져 가두리 양식장에 둥둥 떠오른 손바닥만 한 쥐치와 돔을 그는 안타깝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통영/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순간]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사진뉴스 공간입니다. 생생한 현장을 포착해 moment@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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