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화창한 가을 하늘이 드러난 5일 오후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들녘에서 한 농부가 자전거를 타고 형형색색의 허수아비가 서 있는 논두렁길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기상청은 북쪽의 서늘한 고기압이 내려오지 않아 6일까지는 낮기온이 평년보다 높겠지만, 일요일인 7일 비가 온 뒤 ‘가을 낮더위’도 완전히 물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태풍이 밀어올린 더운 공기 탓…7일 비온뒤 다음주 내내 선선
‘가을인데 왜 이리 더워?’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데도 낮에 더위를 느끼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5일 낮기온은 섭씨 23~27도로 평년보다 2~3도나 높았다.
전준모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지난 9~10월 한반도 남쪽에 태풍과 더불어 따뜻한 공기가 머물러 잦은 비를 뿌렸는데 그 따뜻한 공기의 여파가 아직 충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맘때면 내려오던 북쪽의 서늘한 고기압이 내려오지 않아 따뜻한 고기압 공기의 영향이 계속됐다. 게다가 현재 대만 쪽을 향해 북상 중인 대형 태풍 ‘크로사’도 한반도 쪽에 더운 공기를 밀어넣는 구실을 하고 있다. 이런 가을 낮더위는 6일에도 계속되다가 일요일인 7일 비가 내리면서 물러갈 전망이다. 김승배 통보관은 “7일엔 북쪽의 찬 성질의 고기압 세력이 내려오면서, 북쪽과 남쪽의 고기압 사이에 기압골이 형성돼 비가 내리겠다”며 “비온 뒤엔 낮에도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비온 뒤에 낮기온은 5~6도 가량이나 떨어져 다음주 내내 평년보다 약간 낮은 섭씨 20도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