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유화공장 화재 때 페놀수지 유출 추정
경북 김천시 대광동 코오롱 유화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용수에 섞여 낙동강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되는 페놀 성분 때문에 2일 구미광역취수장의 취수가 한때 중단됐다.
2일 오전 10시20분께 경북 구미시 해평면 문량리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에서 0.005ppm/ℓ의 페놀이 검출돼 취수가 5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에 따라 상수도 공급이 끊긴 구미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은 취수장 근처의 페놀 농도가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이날 오후 3시35분께 취수를 재개했고, 저녁 9시께엔 구미 지역에 대한 상수도 공급을 정상화했다.
환경부 상하수도국 수도정책과 박영신 사무관은 “페놀 농도가 취수중단 기준(0.02ppm/ℓ)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국민건강을 고려해 한때 취수를 중단했다”며 “페놀 원액이 유출된 것이 아니라 전날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공장 재료인 페놀수지와 공장 바닥에 있던 페놀찌꺼기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천의 코오롱 유화공장에서 불이 난 지 3시간여 만인 지난 1일 오전 7시10분께 이 공장에서 1㎞ 떨어진 방재둑에서 측정된 유출원수의 페놀 농도는 362ppm/ℓ에 달했다. 이어 2일 오전에는 구미취수장에서 5㎞, 사고가 난 공장으로부터는 25㎞ 떨어진 낙동강 본류의 숭선대교 인근에서 0.04ppm/ℓ이 검출됐다.
페놀농도는 하류로 내려갈수록 급격히 떨어지고 있지만 구미보다 낙동강 하류에 있는 대구시는 생활용수 취수지점인 달성군 다사읍 매곡취수장에서 페놀이 검출될 경우 즉시 취수를 중단하고 다른 정수장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공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일 김천공장의 페놀수지 제조시설에서 강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공장에서 작업하던 김아무개(35)씨 등 2명이 숨지고 14명이 크게 다쳤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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