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은 다른 할미꽃과 달리 꽃이 하늘을 바라본다.
[환경현장] 집단분포 동강 평창 문희마을
공개 앞둔 백룡동굴 진입로 절벽 공사로 훼손
꽃대 꺾이거나 꽃망울 뭉개진 모습 눈에 띄어
공개 앞둔 백룡동굴 진입로 절벽 공사로 훼손
꽃대 꺾이거나 꽃망울 뭉개진 모습 눈에 띄어
동강의 비경을 간직한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백룡동굴 부근은 요즘 공사중이다. 발견된 지 30년만에 일반에 공개되는 백룡동굴의 진입로를 설치하는 공사다.
지난 18일 문희마을을 지나 강변을 따라 내려가자 ‘동강할미꽃 집단분포지,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는 원주지방환경청장의 안내판이 서 있는 공사현장이 나왔다.
가마소에서 백룡굴까지 가파른 벼랑 중간을 약 40m 높이로 횡단하는 다리를 놓는 난공사가 한창이었다. 석회암 절벽에 철제 기둥과 들보를 세우고, 그 위에 탐방객 용 손잡이가 달린 나무다리를 놓는 작업이 전체 진입로 365m 가운데 120m 가량 진행됐다.
절벽 틈 곳곳 보라 분홍 진분홍 빛으로 알록달록
굽이치는 동강을 사이에 두고 평창·영월·정선군이 만나는 이곳은 동강에서도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특히, 정부가 2000년 동강(영월) 댐 건설을 포기한 이유의 하나인 한국 특산식물인 동강할미꽃이 많은 곳이다.
예년보다 포근한 날을 맞아 절벽 틈 곳곳에서 동강할미꽃이 보라, 분홍, 진분홍 빛으로 피어 있었다. 일찍 피는 야생화답게 추위에 대비해 촘촘히 난 긴 솜털이 햇빛에 반짝였다.
공사과정에서 동강할미꽃 꽃대가 떨어져 나가거나 꽃망울이 뭉개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동강에서 처음 발견돼 학명에 ‘동강’이 들어있는 동강할미꽃은 세계에서 강원도의 석회암지대에만 분포하는 희귀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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