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중북부 232㎞ 구간
삼척 댓재~속리산 형제봉까지…등산로 능선마다 훼손 심각
백두대간 중북부 구간에 20종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1653종의 동식물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루금(능선)에서 백두대간 등산로로 인한 자연 훼손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삼척 댓재에서 속리산 형제봉 232㎞ 구간에서 ‘백두대간 보호지역 생태계 조사’를 벌인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 멸종위기 1급종인 수달을 비롯해 멸종위기 2급종인 까막딱다구리, 참매, 담비, 삵 등 4종이 속리산 권역에서 살고 있었고, 매, 구렁이, 수달 등 멸종위기 1급 3종과 벌매, 무산쇠족제비, 하늘다람쥐, 개병풍, 노랑무늬붓꽃, 동강할미꽃 등 멸종위기 2급 16종이 태백산 권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하수가 자연상태에서 지표면으로 솟아오르는 용천과 하중의 제거로 기반암이 수평으로 팽창한 지형인 판상절리 등 우수한 지형경관도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근처에서 다수가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 백두대간 등산 열기로 등산로가 발달한 마루금을 중심으로 식생이 교란되고 있다고 과학원은 밝혔다. 속리산 하늘재 남쪽 1㎞ 지점에는 능선을 따라 220m가량 식생이 사라져 맨땅이 드러나고 토양이 침식됐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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