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탄소프로젝트, 새달 기후협약 총회 앞두고 경고
“2000년대 탄소 배출 증가율 3.4%…90년대의 3배”
“2000년대 탄소 배출 증가율 3.4%…90년대의 3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금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6℃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탄소프로젝트(GCP)가 지구과학 전문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최근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7개국에서 31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인류의 탄소 배출량이 늘고 자연의 탄소 흡수량이 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환경운동가이자 <6℃>의 저자인 마크 라이너스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이는 인류 문명의 토대를 위협하고, 지구의 많은 땅이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1990년대 탄소 배출량은 연평균 1% 증가했지만, 2000년대 들어선 연평균 증가율이 3.4%를 기록하는 등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0년 교토의정서 채택 이후 지난해까지 온실가스는 41% 증가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에서 배출됐고, 선진국은 증가분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지난해 경제위기 와중에도 탄소 배출량은 2%가량 증가했다.
내달 7일부터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나온 이번 보고서가 제시한 6℃ 상승은, 지구촌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2℃ 이상 상승하면 기후변화의 재앙을 맞을 것이라는 유엔(UN)의 경고를 세 배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의 보고서는 과거 100년 동안 지구 온도가 0.74℃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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