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
[한겨레특집] 신재생에너지 | 전북 ‘녹색에너지 메카’로
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 예로부터 만경강과 동진강을 둘러싼 평야지역은 한반도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곡창지대였다. 사람들이 김제(金提)와 만경(萬頃)이라는 이름을 따서 ‘금만(金萬)평야’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곳 금만평야의 앞바다에 또 하나의 평야가 만들어지고 있다. 금만평야의 이름을 뒤집고, 앞에 ‘새’를 붙여 생긴 이름이 새만금이다. 새롭다고 해서 항상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간척사업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1987년 대선 당시 집권당 후보의 공약으로 1991년 시작된 사업은 내년 상반기에 방조제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사업 시행을 맡고 있는 농어촌공사의 홍문표 사장(사진)의 의견을 들어봤다. 해양~담수호~만경·동진강
생태네트워크 구축
농업용지 줄어 아쉽지만
고품질 농산물 생산 주력 -새만금은 조성 초기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논란에 대한 공사의 의견은? “새만금사업은 방조제 공사를 할 때부터 준설토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내부개발 용지 가운데 생태환경용지를 21%나 확보하고 있다. 산업단지도 배를 이용한 수상교통과 수변에서 문화와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수변(Water-Front)형 청정복합도시로 특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도시 조성의 세부 계획은 있나? “태양광과 풍력발전산업 등 친환경에너지 시설을 유치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녹색교통체계를 구축한다. 또 첨단농업시범단지와 자연순환형 유기농업단지 등 친환경·고품질 농산업기지 8570ha를 구축할 계획이다. 5950ha의 생태환경용지와 해양-담수호-만경·동진강으로 이어지는 생태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만금 전역을 저탄소 녹색생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환경문제로 사업이 중단됐고, 법적 소송이 있었다. 사업 과정에서 이 점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 그러나 이 과정이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기 때문에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 최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새만금방조제 근처에 들어서는 대형 폐기물 처리장을 우려하고 있는데…. “산업단지에서 폐기물 처리장의 설치는 관련법(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꼭 필요한 사항이다. 그리고 새만금이 친환경 산업단지를 추구하는 만큼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새만금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새만금에서 처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폐기물을 다른 지역에서 처리한다면 어느 지역에서 환영하겠나.” -새만금 일대 준설작업으로 주변 어민들의 피해가 여전히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간척사업은 불가피하게 어업피해를 전제로 한다. 그래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어장 및 어선피해를 산정해 어민들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한 것이다. 현재 군산항 퇴적토를 준설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추가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 새만금사업은 농지조성이라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원래 계획됐던 농지비율은 사업 준비 과정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다른 구역에 경제자유구역·외국인직접투자 용지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를 위한 투자유치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농업용지가 줄어든 것이 아쉬운 점도 있다. 그러나 국가 이익을 고려한 거시적 차원에서 효율적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8570ha에 이르는 새만금 농업용지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술 및 고품질 수출농업 단지’로 육성하는 것은 한국 농업이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한다. 투자유치와 관련해서는 우선 새만금산업단지 분양과 방조제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미 새만금에 투자하겠다는 외국 기업이 많고, 몇몇 기업과는 투자 협약도 체결했다. 전라북도와 경제자유구역청 등 관련기관과 협력해서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내년부터 더욱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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