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환경·생명파괴 알릴것”
전국 300여개 공장에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는 내용의 펼침막이 내걸린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9일 “정부가 강행하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투쟁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천주교가 각 성당에 4대강 반대 현수막을 내건 것처럼 금속노조도 260개 사업장의 공장 300여곳에 현수막을 걸고 조합원들에게 환경과 생명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의 실체를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문제와 관련해 노조가 조직적인 운동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금속노조는 지난 8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4대강 반대 사업안을 확정했다.
펼침막에는 ‘4대강 죽이기, 노동자 죽이기를 중단하라’고 적혀 있으며, 금속노조 본부가 제작해 주말께 각 지부와 지회로 보낸 뒤 다음주부터 전국 공장 정문과 식당 등에 내걸린다.
또 금속노조는 14일부터 30일까지 지부별로 4대강 공사현장을 방문해 집회를 열고 조합원 가족과 함께 강 주변을 답사하는 행사를 연다. 이밖에 △4대강 반대 조합원 교육 △신문광고 집행 △농성장 방문 등의 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박점규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부장은 “조합원 교육에 가서 약식 설문조사를 하면, 현 정부의 실정으로 4대강 사업을 가장 많이 뽑는다”며 “재벌과 건설회사의 배를 불리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노조가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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