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
이산화탄소·메탄 등 증가 속도, 지구 평균보다 빨라
이산화탄소 농도가 매년 2.2ppm씩 증가하는 등 온실가스로 인한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지구 평균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일 발표한 <2009 지구대기감시 보고서>에서 “충남 태안군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관측된 이산화탄소의 2009년 평균 농도는 392.5ppm으로, 2008년의 391.4ppm에 비해 1.1ppm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측을 시작한 첫 해인 1999년 370.7ppm을 기록한 것에 견주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년 평균 2.2ppm씩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2008년의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 평균(385.2ppm)보다 6.2ppm 높다.
이산화탄소와 함께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인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농도도 지구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의 2009년 평균 농도는 1906ppb로 2008년(1888ppb)에 비해 18ppb 증가했고, 2008년 지구 평균 (1797ppb)보다 109ppb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아산화질소의 평균 농도는 2008년과 같은 수치인 322.6ppb를 기록했지만, 2008년 지구 평균(321.8ppb)보다는 0.8ppb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염화불화탄소(CFC-11)의 평균 농도는 249.0ppt으로 관측을 시작한 1999년에 비해 21.4ppt 떨어진 것으로 측정됐다. 기상청은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오존층 파괴물질로 생산이 금지된 뒤, 사용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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