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부터 점봉산서 열려
“시민들도 깊이 고민해봐야”
“시민들도 깊이 고민해봐야”
우이령보존회 ‘청년생태학교’ 이끄는 윤여창 교수
“원래 청년 생태운동가를 키우기 위해 시작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젊은이들부터 40대 주부, 정년퇴직한 어르신들도 함께 배우죠.”
환경단체 우이령보존회가 해마다 여름에 여는 ‘제5회 즐거운 청년생태학교’ 교장 윤여창(54·사진·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첫회 강사로 참여했다 3년째 교장을 맡을 정도로 이 학교에 애착을 갖고 있다.
다음달 10일부터 강원 인제군 점봉산 기슭에서 4박5일 동안 개학하는 올해 생태학교의 프로그램도 직접 기획했다. “이번 주제는 기후변화와 생태계입니다. 정부도 녹색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고, 기후변화가 환경 문제의 주류가 됐기 때문에 시민들도 전문성을 가져야 할 것 같아서요.”
청년생태학교가 일반적인 환경교육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현장형 교육이라는 점이다. 도시의 강의실에서 뛰쳐나와 산과 강에서 실습형 교육을 펼친다. 지난해에는 낙동강 상류에서 하구까지 강을 따라 걸으면서 강이 주변 논과 밭, 산림까지 전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했다. 올해는 여름 야생화가 지천인 점봉산 기슭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게 된다.
특히 산림청의 기후변화대응산림정책연구개발사업단 단장도 맡고 있는 윤 교장은 ‘기후 변화와 산림생태계관리’에 대해 직접 강의도 한다. 서울대에서 올해 2학기부터 농업생명과학대·경영대·환경대학원 등 10개 단과대와 대학원의 연합전공으로 ‘글로벌환경경영학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데도 앞장선 그는 “기후변화를 비롯해 환경문제가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만큼 다양한 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취지를 살려 이번 생태학교 강사진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한다. 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장은 ‘기후변화의 과학적 이해와 대응’,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장은 ‘기후변화와 야생동물’, 성기수 곤충생태연구소장은 ‘기후변화와 곤충생태’에 대해 이론 강의를 한다.
우이령보존회 창립회원인 이수용 전 회장(수문출판사 대표)은 ‘굴업도와 환경운동’,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은 ‘생태계와 4대강’에 대해 특강을 하고, ‘산양지기’ 박그림 설악녹색연합 대표는 ‘산과 야생동물’, 남준기 <내일신문> 환경전문기자는 ‘4대강’, 이병천 국립수목원 연구관은 ‘한반도의 희귀식물’에 대해 영상 강의를 한다. 선착순으로 40명을 모집한다. (02)743-2625, sulpi.co.kr.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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