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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4대강 인공 생태하천, 비만 오면 ‘도루묵’

등록 2010-08-25 19:31수정 2010-08-27 11:31

<b>그 많던 꽃들은 어디로 갔나</b>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금강 상류 둔치에 지난 7월 부리면이 코스모스·백일홍을 심어 꾸민 인공 꽃밭(왼쪽). 이달 들어 내린 비로 둔치가 물에 잠긴 뒤로 꽃들이 대부분 쓸려내려가 꽃밭 흔적을 찾기 어렵게 바뀌어 있다.  금산참여연대 제공
그 많던 꽃들은 어디로 갔나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금강 상류 둔치에 지난 7월 부리면이 코스모스·백일홍을 심어 꾸민 인공 꽃밭(왼쪽). 이달 들어 내린 비로 둔치가 물에 잠긴 뒤로 꽃들이 대부분 쓸려내려가 꽃밭 흔적을 찾기 어렵게 바뀌어 있다. 금산참여연대 제공
물에 잠겨 꽃밭 유실되고 다른 풀과 뒤엉켜
금강 천내지구 ‘공사 중단’…예산 낭비 지적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벌이는 생태하천 조성 공사 현장이 적은 비에도 물에 잠기는 등 적잖은 예산을 들이고도 효과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인위적인 조경·식재 공사가 반생태적이고 예산 낭비”라며 공사 계획의 전면 수정을 촉구했다.

최근 4대강 사업 구간인 금강 상류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지구 현장을 확인해보니, 지난 5월부터 포크레인 등 중장비로 땅을 고르고 원래 있던 풀들을 제거한 뒤 심은 원추리·노루오줌 등이 다른 풀들과 뒤섞여 제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달 들어 여러 차례 내린 비로 강물이 범람한데다, 이번에 심은 초화류보다 원래 있던 달뿌리풀 등이 다시 많이 자란 탓이다.

천내지구는 봉황천이 금강 본류와 만나는 지역 일대이며, 지난 3월부터 충남도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사업을 대행해왔다. 보상비를 뺀 사업비만 40억원을 들여 이곳 둔치 23만㎡에 각종 초화류 200만 그루를 심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19만 그루가량을 심었으며, 충남도는 7월 공사를 잠정 중단시키고 사업계획 변경을 제안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충남도와 정부는 지금 같은 생태하천 조성사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이 지역을 포함한 4대강 대청지구(8공구)에 대해 지난 5월 작성한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에서 “생태적 환경이 우수하여 보전적 토지 이용계획 수립이 요구되는 지역이므로 인공적인 조경시설 계획은 최대한 지양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7월 인근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둔치 300평가량에 코스모스·백일홍 등으로 조성된 인공 꽃밭도 이달 중순 비가 내린 뒤로 대부분 유실됐다. 이곳은 금산군 부리면이 지난달 말 열린 금강민속축제를 앞두고 만든 곳이다. 부리면사무소 직원은 “면이 보관하던 씨앗을 잔디밭에 뿌린 정도라 예산을 따로 들인 것은 아니다”라며 “비가 많이 내리면 물에 잠긴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금산/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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