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면적, 관측이래 최소
대류이상에 찬공기 남쪽으로
서울 등 중부 다음주까지 추위
대류이상에 찬공기 남쪽으로
서울 등 중부 다음주까지 추위
관측 이래 가장 작은 크기로 줄어든 북극의 바다얼음(해빙)이 최근 유럽과 동아시아 등에 몰아친 한파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인 극지·빙하 연구기관인 미국 국립설빙자료센터(NSIDC)는 7일 “지난달(12월) 북극 바다얼음의 면적이 평균 1200만㎢로 나타났다”며 “이는 1979년 인공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12월 면적으로는 가장 작은 규모”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북극의 바다얼음은 여름에 줄었다가 겨울이면 늘어난다. 하지만 이 연구소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겨울인 12월에도 북극 곳곳에서 얼지 않은 곳이 관찰됐다. 해마다 12월이면 꽁꽁 얼던 캐나다 북부의 허드슨만에는 파도가 넘실거리고, 이보다 북쪽인 배핀섬과 그린란드, 오호츠크해 연안도 푸른 바다가 보인다. 1979년에서 2000년까지의 평균 얼음 면적(평년값)인 1335만㎢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바다가 얼지 않은 것이다. 이 연구소는 겨울철(12월 기준) 바다얼음이 해마다 3.5%씩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음이 없는 북극은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 시베리아 동부는 평년에 비해 6~10도, 캐나다 북극권은 6도, 배핀섬 남부는 10도가 높아졌다. 이 연구소는 북극의 이런 겨울철 온난화가 최근 유럽과 미국, 동아시아에 닥친 한파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북극이 따뜻해지면, 저위도 지역과 북극 지역의 온도차가 줄어들어 제트기류가 약해진다. 지표면에서 약 10㎞ 상공에서 시속 100㎞로 부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일부 구간에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김지영 기상청 연구관은 “2009년 겨울부터 나타난 한파는 이런 찬 공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이를 단위값으로 환산한 ‘북극진동 지수’도 관측을 시작한 195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중”이라고 설명했다.
북극의 찬 공기가 지배하는 탓에 추운 날씨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일요일인 9일 오후부터 다시 온도가 내려가 혹한이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9일 영하 9도에 이어 10일엔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다음주 내내 낮 기온이 0도 이하에 머물 전망이다. 8일 서울·경기에 이어 9일에는 호남과 충남·제주에 눈이 내리겠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