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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현대제철 당진공장 석면원료 사용 논란

등록 2011-01-27 20:01수정 2011-01-27 21:38

서울대·환경단체 “사문석에서 검출” 주장
현대제철 “조사했지만 석면은 발견 안돼”
지경부 “광산 인·허가땐 석면 함유 안따져”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석면이 함유된 원료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교실은 27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15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사문석을 납품하는 충남 청양군의 한 사문석 광산의 골재에서 시료 3개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최고 1.25%의 백석면과 석면의 일종인 액티놀라이트가 검출되는 등 모든 시료에서 석면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광산 주변 마을 도로에서 채취한 흙에서도 0.5%의 백석면이 검출됐으며, 2009년 5월부터 2차례에 걸쳐 채취한 9개 시료 모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석면은 악성중피종과 폐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2009년부터 제조와 수입,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이 광산에서 한 달에 5000~9000t의 사문석을 들여와, 불순물을 거르는 과정에서 부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공정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물론, 운반 과정에서 트럭 운전자와 주변 마을도 석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두 단체는 주장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이번에 조사한 사문석 광산은 유해성 논란이 인 뒤 폐광된 석면광산”이라며 “현대제철은 사문석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자와 주민에 대해 건강조사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두 단체는 이날 현대제철과 사문석광산 운영업체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문석을 납품받던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품질관리를 해왔는데 그동안 문제가 전혀 없었다”며 “환경단체의 문제제기에 따라 지난 25일 공장에 입고된 사문석을 조사했지만 석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공인기관과의 추가 공동조사에도 적극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009년 ‘석면 파우더’ 논란을 일으킨 활석과 이번에 문제가 된 사문석 등 ‘석면함유가능물질’이 석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사문석과 활석에는 광맥에 따라 석면이 들어 있을 수 있지만, 광산 인허가 과정에서는 석면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광산 인허가는 채굴 광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석면 함유 여부를 검사하지 않는다”며 “현대제철에 납품한 사문석광산업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석면함유가능물질에 관한 석면 관리기준을 정한 석면안전관리법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지난해 말 국회가 파행되는 바람에 통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종영 황예랑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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