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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경기 일부 구제역 소독약 2~3배 진하게 섞어 썼다

등록 2011-03-03 21:33수정 2011-03-03 21:55

인체 독성물질 등 기준치 초과
경기지역 일부 시·군이 구제역 발생 농장과 가축 매몰지, 방역초소 등을 소독하면서 사람 몸과 환경에 유해한 소독약품을 권장 기준치보다 2~3배 섞은 소독액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 방역초소들에선 이런 소독액을 많게는 하루 15t가량 뿌려 적지 않은 소독액이 하수나 하천, 농경지 등으로 흘러들었다.

3일 경기도 시·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12월16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파주시는 방역초소 55곳을 운영하면서 소독제 3종 4만7390ℓ를 썼으며, 방역초소 46곳을 설치한 고양시는 6종의 소독제 3만5900ℓ를 썼다.

한 방역 공무원은 “혹한기에 소독액이 얼어붙어 방역 효과를 높이려고 권장 희석배율(물에 섞는 소독제의 비율)보다 2~3배 더 많은 소독제를 섞어 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한 독성을 지녀 사람에게 유해한 글루타르알데하이드 성분이 든 ㅂ소독제는 물을 500배 섞도록 돼 있는데, 소독제 양을 2~3배 많이 섞어 썼다는 것이다. 고양시의 한 공무원은 “왕복 6차로 도로에선 소독액을 하루 15t가량 뿌렸으며, 왕복 2차로에선 3~4t가량 살포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루타르알데하이드 같은 성분은 강한 독성이 있어 사람에게 유해하며, 소독제에 든 염화벤잘코늄 성분 등은 수생생물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글루타르알데하이드에 노출되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밝히고 있으며, 염화벤잘코늄 성분은 물벼룩 등 수생생물에 독성을 끼쳐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미국 환경보호청 연구자료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쪽은 “방역 때 소독제를 권장 기준치에 맞게 희석해서 사용하므로 곧바로 대기·토양·하천으로 유출되는 양이 적고, 쉽게 분해돼 유해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구제역 예방약(백신) 2차 접종을 하는 가운데, 구제역 감염으로 3일에만 가축 3724마리를 매몰하는 등 매몰 가축이 요즘도 하루 3000~8000마리씩 이어져 이날 현재 모두 346만여마리에 이르렀다. 지난달 25일 처음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울산에선 이날 3일 두번째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매몰 가축이 하루 1만마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백신을 접종한 뒤 바이러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방역을 소홀히 하면 언제라도 구제역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김현대 선임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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