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상 기업의 업종별 배출량
20개 업종 중 6위 차지
비교적 ‘청정산업’으로 여겨지는 반도체 업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통적인 ‘굴뚝산업’의 배출량과 맞먹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는 6일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상업체 470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업종별로 분석해 보니, 반도체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985만7000t으로 20개 업종 가운데 6위였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종에는 삼성전자·엘지전자·하이닉스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상업체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4억4259만t으로 나타났다. 발전·에너지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억1251만t으로 절반에 가까운 48.0%를 차지했으며, 철강이 5884만t(13.3%)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석유화학은 4396만t(9.9%)으로 3위였고 시멘트와 정유 등이 뒤를 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반도체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것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농도가 짙은 온실가스인 육불화황이 배출되기 때문”이라며 “제조업체의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육불화황은 대기 중에 극미량이 존재하지만 이산화탄소보다 2만2000배가량 강력한 온난화 효과가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7위는 폐기물 업종(713만t)으로 나타났고, 제지·목재, 요업, 운수 업종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시행령’을 제정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470개 업체를 선정해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최근 4년(2007∼2010년)간의 배출량과 에너지 관련 명세서를 오는 4월까지 제출하면, 9월께 각 업체별로 감축 목표가 부여된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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