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인공증식에 성공한 장수하늘소의 유충(위)과 표본.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중국에서 들여온 장수하늘소 5마리의 교미를 유도해 38마리의 유충을 확보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인공증식 첫 성공
유충 38마리 얻어
유충 38마리 얻어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가 국내 처음으로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8일 “장수하늘소의 사육과 교미를 유도해 38마리의 유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는 국내에서 천연기념물 218호(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로 보호받고 있다.
생물자원관은 지난해 5월 중국 지린성에서 살아 있는 장수하늘소 5마리(수컷 2마리, 암컷 3마리)를 들여와 교미와 산란을 유도했고 유충을 지속적으로 사육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북한, 중국, 러시아 등에서 확보한 표본으로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동북아시아 개체군과 우리나라 개체군이 서로 동일한 유전자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증식에 성공한 장수하늘소가 국내 서식지 복원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하늘소는 수령이 오래된 서어나무나 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분포한 극히 제한된 지역의 숲에서 산다. 과거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살았던 기록이 있지만, 1990년대 이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6년 경기도 광릉숲에서 암컷 한 마리가 관찰된 적이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장수하늘소는 몸길이 120㎜로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하늘소 중에서 가장 큰 편이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유충의 생육조건 및 치사율 저감 방법, 대체 서식지 탐색 등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장수하늘소의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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