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낮지만 안맞는게 좋아”
토요일인 2일 중부지방에 약간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고 있어 ‘방사능 비’가 우려되지만, 농도가 워낙 낮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경기·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에서 2일 낮 한때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비 올 확률은 60%이고, 강수량은 5㎜ 미만으로 예상된다.
비가 내리면 대기 중에 떠 있는 방사성 물질이 씻겨 내려올 수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1일 강릉, 청주, 대구, 부산, 제주 등 5곳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강릉에선 대기 중 방사성 요오드의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0.588밀리베크렐(㏃/㎥)로, 지난 28일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를 연간 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0567밀리시버트(m㏜)로, 엑스레이 한 번 촬영할 때 받는 선량(약 0.1m㏜)의 1800분의 1,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1m㏜)의 1만8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국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낮아 비를 맞더라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비를 맞는 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선량한도는 피폭량과 암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안전기준치로 설정된 것이어서, 방사성 물질 자체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미나 단국대 교수(예방의학)는 “방사성 물질은 극미량부터 암 발생률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무조건 안심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방사성 물질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도에서 9도, 낮 최고기온은 8도에서 17도로 예상됐다. 일요일인 3일에는 전국에서 구름이 낀 가운데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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