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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4대강사업, 모래 수질정화 기능없애”

등록 2011-04-11 20:26수정 2011-04-11 22:05

오경섭 교원대 교수 지적
“모래 준설은 좋은물 포기"
대한하천학회 토론회

‘4대강 사업’이 한반도 하천의 고유 특성인 모래의 수질 정화 기능을 없애, 장기적으로 수질 악화와 지하수위 감소 등 하천 기능을 왜곡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하천학회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에서 연 ‘우리 모래 강의 효능’ 토론회에서 오경섭 한국교원대 교수(지형학)는 “모래톱은 가장 우수한 수질 정화 필터”라며 “모래톱이 발달한 한반도의 하천은 유럽에 비해 좋은 수질을 유지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국의 강은 화강암 지대와 산지를 굽이쳐 흐른다. 이에 따라 모래가 생기고 퇴적 현상도 두드러진다. 반면 유럽의 강은 석회암 지대의 평원을 흐르기 때문에 사계절 유량이 풍부한 반면 모래 지형은 발달되지 않는다. 이른바 ‘물그릇’을 키워 용수를 확보하자는 4대강 사업은 유럽의 강을 모델로 하고 있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 강에서는 도시, 축산단지, 공단 주변에서 10㎞ 정도 하류로 가면 강물은 오히려 깨끗해진다”며 “모래사장과 사력퇴 습지(모래·자갈로 이뤄진 습지)가 수질을 정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오 교수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8월 당시 환경부 물관리정보시스템을 보면, 공단 폐수로 더러워진 경북 금호강 일대의 강물이 달성습지를 지나면서 깨끗해지는 것이 관찰된다.

또한 오 교수는 “모래는 물을 흡수해 오염물질을 거른 뒤 지하수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며 “모래톱이 없으면 지하수위가 낮아져 가뭄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모래를 하천 흐름의 방해 요인으로 인식하는 건 지나치게 짧은 생각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4대강 홍보자료에서 모래 퇴적층을 ‘지방층’, ‘동맥경화증’으로 표현하면서 주기적인 준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 교수는 이에 대해 “모래는 오히려 유량 변화에 따라 재빨리 퇴적되거나 이동해 배수량을 조절한다”며 “정부가 물 저장을 목적으로 6억㎥를 준설하지만, 그만큼 좋은 물을 포기하고 썩기 쉬운 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 4대강에 보 16개가 들어서면 기존 모래톱은 사라지고 새로 생기기도 힘들 전망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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