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로벤스키
각종 연장 활용해 생활악기 발굴
단원들 5살부터 60대까지 다양
40년 동안 외국공연 500회 소화
단원들 5살부터 60대까지 다양
40년 동안 외국공연 500회 소화
벨라루스 민속공연단 두다리키 총감독 드미트리 로벤스키
6일 낮 서울 무교동 글로벌스트리트 야외무대에서 동유럽 벨라루스의 민속음악 ‘어머니 벨라루스’가 퍼졌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슬픔과 희망을 노랫말에 담아 어린이들의 민속춤과 결합시킨 무대였다.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주변인 고멜 지역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죠. 원전 사고의 상처를 딛고 이곳이 아름다운 곳으로 변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벨라루스 민속공연단 ‘두다리키’가 서울시 축제인 ‘하이서울 페스티벌 2011’에 맞춰 방한했다. 벨라루스 국가무형문화 계승자인 두다리키의 총감독 드미트리 로벤스키(63·사진)는 핀란드 공연에서는 이 노래를 듣고 많은 사람이 울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벨라루스의 민속공연은 대체로 경쾌하다. 어른들은 뒤에서 아코디언을 잡고 아이들은 피리를 불다가 뛰쳐나와 춤추고 뛰논다. 어른들이 가르치고 아이들은 배우지만, 공연장에선 20여명 모두가 연주자다. 단원은 대여섯살 꼬마부터 60대 할아버지까지 세대를 아우른다. 로벤스키는 “지금도 벨라루스에서 세살배기 손주를 가르치고 있고, 다른 손주 두 명은 함께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두다리키 공연에만 30여가지 악기가 사용된다. 재밌는 점은 탬버린이나 아코디언, 바이올린 등 일반적인 악기뿐만 아니라 말발굽, 톱, 철통, 망치, 낫, 주전자 등의 연장도 사용된다는 점이다. 밭에서 일을 하다가 춤을 추며 연장을 들고 흥을 돋운 데서 유래됐다.
로벤스키는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연장을 가지고 곡에 맞는지 시험한다”며 “관객들 반응을 본 뒤 좋으면 새 악기로 삼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200개의 ‘생활악기’를 발굴했다. 또 벨라루스 전통악기 350개를 보유한 전통음악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두다리키는 1970년 로벤스키가 남자아이 30여명을 모아 목각피리 음악단을 만든 게 시초다. 두다리키의 이름도 벨라루스 전통 목각피리인 ‘두다’에서 땄다. 그러다가 음악 전문학교 ‘김나지움’으로 편입되면서 여자아이들이 대거 합류했다. 로벤스키는 “모두에게 피리를 줄 수 없어 춤과 다른 악기도 가르치다 보니 공연이 풍성해졌다”며 웃었다.
두다리키는 40년 동안 콘서트 1700회와 외국공연 500회를 소화할 정도로 벨라루스의 대표 공연단으로 성장했다. 아시아에 온 것은 대만에 이어 두번째다. 이들은 7일 오후 5시, 8일 오후 3시30분 서울광장 ‘지구촌 한마당’ 무대에서 공연한 뒤 10일 벨라루스로 돌아간다. 무교동 야외무대에서는 12일 우크라이나 민속공연단 ‘가르모니아’의 공연과 세네갈, 러시아의 민속공연도 매주 화·목요일 낮 12시20분에 펼쳐진다. 글·사진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두다리키는 40년 동안 콘서트 1700회와 외국공연 500회를 소화할 정도로 벨라루스의 대표 공연단으로 성장했다. 아시아에 온 것은 대만에 이어 두번째다. 이들은 7일 오후 5시, 8일 오후 3시30분 서울광장 ‘지구촌 한마당’ 무대에서 공연한 뒤 10일 벨라루스로 돌아간다. 무교동 야외무대에서는 12일 우크라이나 민속공연단 ‘가르모니아’의 공연과 세네갈, 러시아의 민속공연도 매주 화·목요일 낮 12시20분에 펼쳐진다. 글·사진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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