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부 출범 앞두고 ‘레인보 워리어호’ 투입
영광·울진·삼척 등 방문…“주민들과 연대활동”
영광·울진·삼척 등 방문…“주민들과 연대활동”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국내에서 가동 중인 모든 원자력발전소와 신규 발전소 후보지를 돌며 원전 반대운동을 벌인다. 이번 ‘핵 없는 한국’ 캠페인에는 세계적인 환경운동 선박 ‘레인보 워리어호’가 투입된다.
그린피스는 7일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된 레인보 워리어호에서 선상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활동계획을 밝혔다. 레인보 워리어호의 원전 투어는 올해 한국 지부 설치를 추진 중인 그린피스의 공식적인 첫 활동이다.
마리오 다마토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원전을 건설하는 나라”라며 “레인보 워리어호로 원전 지역과 원전 후보지를 방문해 주민들과 연대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전세계 350만명의 회원을 둔 환경단체로, 이르면 8월께 한국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레인보 워리어호는 역사적으로 ‘반핵운동’의 상징이다. 1985년 7월 프랑스 핵실험이 벌어지는 폴리네시아 모로루아 환초로 반대운동을 벌이려고 뉴질랜드 오클랜드항에서 정박하던 중 폭파돼 사진작가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나중에 프랑스 정보국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고 당시 미테랑 대통령은 실각 위기를 겪었다. 지난 3월 한반도 연안에서 참치 조사를 벌이고 퇴역할 예정이던 레인보 워리어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후쿠시마 연안으로 급파돼 해양오염 조사를 벌였고 지난 4일 핵 없는 한국 캠페인을 위해 인천항에 들어왔다.
레인보 워리어호는 국내 21기 원전과 신규 원전부지 등 원전과 관련한 모든 지역을 항해한다. 13일 인천항을 출발해 배는 14일 전남 영광에 들른 뒤 17일에는 울산항에 입항해 최근 수명연장 논란을 빚고 있는 고리1호기와 관련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18~21일 경북 월성과 울진 그리고 최근 신규 원전 설치를 신청한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에서도 핵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선박에서 내려 반핵 퍼포먼스 등 주민들에게 원전 위험성을 홍보한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지역 환경단체와 현지 활동을 조율하고 있다”며 “처음인 만큼 주민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하고 그린피스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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