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부풀리기 논란 ‘낙동강 3공구
준설토 전량 점질토 간주에
애초 계획에 없던곳 추가도
준설토 전량 점질토 간주에
애초 계획에 없던곳 추가도
부산시가 공사비 부풀리기 논란이 일고 있는 4대강 낙동강 3공구(부산 사상·강서구) 지반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달라 의혹이 되레 증폭되고 있다.
시는 지난 7일 3공구 대저·삼락지구의 준설토 285만㎥ 가운데 탁도가 높아 약품을 사용해야 하는 점질토의 양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4~5월 한국품질기술연구소에 맡긴 지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점질토는 대저지구 3만2000㎥, 삼락지구 24만5000㎥ 등 27만7000㎥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 3월1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대저지구에서 나온 점질토 5만4000㎥를 더하면 3공구에는 모두 33만1000㎥의 점질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애초 시가 대저지구 48만㎥, 삼락지구 12만㎥ 등 60만㎥의 점질토가 있다고 추정한 것에 견주면 26만9000㎥(44.8%)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3공구의 점질토 처리비용은 175억원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2월3일 ㅎ사와 397억원에 3공구 준설토 처리 계약을 체결했으나 시험준설 과정에서 점질토가 나오자 국토해양부에 175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시의 보도자료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지반조사 결론에 해당하는 ‘구간별 분석 결과 총괄’의 표를 보면 3월1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대저지구에서 나온 점질토를 19만1000㎥로 잡았다. 일반 모래 등을 포함한 19만1000㎥의 준설토 가운데 5만4000㎥만이 점질토인데도 19만1000㎥ 모두를 점질토로 간주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3공구의 점질토는 모두 46만8000㎥라고 밝혔다. 애초 점질토 추정량 60만㎥와 4월 지반조사 추정량의 차이가 실제로는 26만9000㎥인데도 13만2000㎥로 많이 줄어든 것이다.
또 시는 4~5월 지반조사 때 국토해양부에 점질토 처리비용 175억원을 신청할 때 포함되지 않았던 삼락지구 준설토 49만5000㎥를 함께 조사했더니 13만2000㎥의 점질토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면서도 ‘구간별 분석 결과 총괄’의 표에는 넣지 않았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실제 점질토 33만1000㎥에다 대저지구의 과다책정된 점질토 13만7000㎥와 삼락지구 추가구간에서 발생한 13만2000㎥를 더하면 애초 부산시가 추정한 60만㎥와 일치하는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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