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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캠프 캐럴 토양조사도 없이 “외곽 수질서 다이옥신 미미”

등록 2011-06-16 20:29수정 2011-06-16 23:00

한미조사단 회견…전문가들 “기지내 촘촘한 토양조사해야”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 안의 오염물질은 기지 밖으로 유출되고 있었다. 캠프 캐럴 외곽 조사에서 다이옥신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맹독성 발암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텐(PCE)이 확인된 것이다.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한·미 공동조사단은 16일 칠곡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캠프 캐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식수로 쓰는 지하수 관정에서 테트라클로로에텐이 기준치(0.01㎎/L)를 2.6배 초과한 0.026㎎/L 검출됐다”고 밝혔다. 공업용 세정제로 쓰이는 이 물질은 중추신경을 손상하고 동물실험에서 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미 공동조사단은 “하천 세곳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지만 이는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정한 먹는물 기준치와 견줘보면 3000분의 1에서 3만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하수의 경우 일부 시료에서 검출한계값에 못 미치는 다이옥신 ‘피크’(그래프상의 꼭짓점)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과정에서 오염물질의 존재는 ‘꺾은선그래프’로 표현되는데, 검출한계값 이상의 피크는 농도가 표시되지만 한계값 이하의 피크는 무시해도 될 만한 극미량이어서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해석에 따라선 다이옥신이 한때 존재한 흔적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전혀 다른 변수에 의해 나타난 ‘노이즈’로 규정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예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은 “흔히들 지하수나 하천에서 다이옥신이 나오는지 여부를 비중 있게 보고 있는데, 다이옥신의 특성상 그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다이옥신은 지하수를 통해 이동하지만 물에 섞이지 않고 부유물질에 흡착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웬만해선 수질검사로 발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이옥신이 존재하느냐’ 등 고엽제 매립 여부만 따지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 캐럴에서는 다이옥신 말고도 다른 맹독성·발암물질이 존재하는 것으로 미군 쪽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하지만 현재 캠프 캐럴 기지 안에서는 드럼통 매립 여부만 따지는 지하투과레이더(GPR)와 지하수 수질 조사만 진행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일부 지점에서 다이옥신 존재 여부만 살펴보는 토양 시추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미군은 여론에 떠밀려 토양 조사를 한다고 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매우 제한적인 지점에서만 실시될 것”이라며 “다이옥신은 매우 적은 구역에 국지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촘촘히 조사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종영, 칠곡/구대선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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