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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캠프캐럴 헬기장서 ‘금속성 물질 매설’ 확인

등록 2011-07-08 20:37

화학물질 담은 드럼통 추정…한·미, 40곳 토양시추 하기로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화학물질을 담은 드럼통으로 추정되는 금속성 매설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엽제 매립 의혹을 조사 중인 한·미 공동조사단은 8일 캠프 캐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헬기장 1지역에 대한 지구물리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가 1978년 ‘고엽제 드럼통’을 묻었다고 지목한 지점이다.

한·미 공동조사단의 한국 쪽 대표인 옥곤 부경대 교수는 “지구물리탐사 결과를 해석해 의심 징후가 있는 22개 지점을 찾았다”며 “이 부근을 중심으로 40개 지점에서 토양 시추 조사를 하기로 한·미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5월부터 △지하투과레이더 탐사 △전기비저항 탐사 △자력 탐사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땅 속 이물질의 존재 여부를 알아봤다. 22개 의심 지점은 소방훈련구역, 자동차 바퀴 세척구역, 급수관 등 기존 시설물을 제외한 곳에서 금속성 물질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 곳이다. 이 일대는 과거 미군이 흙을 돋우어 헬기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옛 시설물들이 그대로 묻혀 있다.

특히 헬기장 1지역 북쪽에 금속성 물체가 다수 탐사돼 이곳이 화학물질을 담은 드럼통의 매몰지로 쓰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가로 40m 세로 20m 면적으로, 스티브 하우스가 밝힌 것보다는 작다.

하지만 조사단은 당장 이곳을 파 확인하지 않고 토양시추를 한 뒤 발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토양시추 조사는 땅에 5㎝ 정도의 가는 관을 박아서 샘플을 채취하는 것으로, 당장 고엽제 매몰이나 토양 오염 여부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 미국 쪽 대표인 조셉 버치마이어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은 “시추조사 결과가 안 나온 상태에서 가정만으로 한다 안 한다 말하기 어렵다”며 “이번 조사 목적은 영내외 건강위해성을 평가하고 고엽제가 매립됐는지를 알기 위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화학물질을 매립한 강력한 정황은 찾았지만 이를 최종 확인하는 데는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연구기관인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김신범 산업위생실장은 “미군은 더이상 시간 끌지 말고 매몰 징후가 발견된 이상 시범적으로라도 발굴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에서는 이번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조사 범위와 목적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기록이 없던 헬기장에서도 매몰 가능성이 확인된 이상 조사 대상을 기지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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