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강수량 등 각종 신기록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가 각종 기상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건 2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에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한 시간 만에 49.2㎜가 쏟아지더니 이튿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는 57.5㎜가 내렸다.
하지만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자동관측기기(AWS) 기록으로는 27일 오전 한때 한 시간 만에 113㎜가 쏟아졌다. 서로 다른 지점이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1937년 7월30일 송월동에서 측정된 시간당 강수량 146.9㎜에 이어 서울에선 두번째로 강한 비였다.
서울에서 비는 29일까지 이어졌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26~28일의 강수량은 587.5㎜나 됐다. 서울 연평균 강수량(1450.5㎜)의 40.5%가 단 사흘 만에 내린 것이다. 경기 양평에서도 27일 불과 10분 만에 27㎜의 비가 쏟아졌다. 경기 파주 문산에선 한 시간 만에 66.5㎜가 내려 종전의 시간당 최고 강수량(61㎜)을 경신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강수량의 여름철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장마 이후의 강수량이 늘었다. 장맛비뿐만 아니라 대기 불안정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진 탓이다. 6~7월 강수량은 올해 내린 비의 87%나 된다. 평년(지난 30년간의 평균) 기록을 보면, 6~8월 강수량은 연 강수량의 70% 수준이다. 김회철 기상청 통보관은 “기후변화로 인해 1990년대부터 극한 기상현상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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