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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캠프캐럴 고엽제 징후 못찾아…지하수엔 발암물질 최대 50배”

등록 2011-08-05 20:46수정 2011-08-05 21:47

공동조사단, 중간결과 발표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대한 환경오염 중간조사 결과, 기지 안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최대 50배에 이르는 발암물질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검출됐다. 하지만 퇴역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가 제기한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해 한-미 공동조사단은 “고엽제와 관련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다.

한국 환경부와 전문가, 미군이 참여한 공동조사단은 5일 경북 칠곡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디(D)구역과 41구역 등 고엽제 매립 추정 지점의 지하수 수질과 기지 밖의 토양·하천 퇴적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이 최대 0.497㎎/ℓ로, 국내 먹는물 기준치(0.01㎎/ℓ)의 50배가 나왔고, 트리클로로에틸렌(TCE, 0.743㎎/ℓ)은 기준치(0.03㎎/ℓ)의 25배에 이르렀다. 현재 기지 안 미군 3500명이 마시는 지하수 관정 6곳 가운데 5곳, 식수로 쓰지 않는 지하수 관정 16곳 가운데 12곳이 기준치를 넘는 등 오염지역도 광범위했다.

이 농도는 지난해 미군 단독으로 벌인 조사 결과(<한겨레> 6월29일치 1면)나 2004년 삼성물산에 의뢰해 얻은 결과보다 한층 낮은 것이다. 그때와 지하수를 채취한 관측정에 차이가 나고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 검출해 농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맹독성 살충제인 디디티(DDT)는 지난해 미군 단독 조사 결과(미군 자체 환경기준의 최고 210배 검출)와 달리 극미량만 지하수에서 검출됐다. 하지만 주변 하천 퇴적물 조사 결과, 기지에서 배출되는 ‘캐럴 하천’에서 디디티 성분의 하나인 4, 4-디디이(DDE)가 주변 하천보다 30배가량 높게 나왔다.

이날 공동조사단은 “기지 안 지하수와 기지 밖의 토양 등에서 고엽제의 주성분인 2, 4-디(D)와 2, 4, 5-티(T) 그리고 불순물인 2, 3, 7, 8-티시디디(TCDD)가 검출되지 않는 등 고엽제와 관련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단은 “고엽제 외의 환경문제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소파) 환경분과위원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인철 녹색연합 평화행동국장은 “고엽제 말고도 독성 발암물질에 캠프 캐럴이 오염돼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환경분과위에서 논의한다는 것은 미군의 시간 끌기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조사단은 헬기장 등 40개 지점에서 지표투과레이더, 전기비저항 탐사 등의 방법으로 땅밑을 조사해봤더니 일부 지역에서 금속물질이 묻힌 것으로 볼 수 있는 이상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칠곡/구대선 기자, 남종영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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