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하순 기온 예년보다 2.3도↑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여름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오랜 비가 그치고 뒤늦게 찾아온 더위는 이번 주말을 전후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추석까지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30일 호남과 영남 일부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졌다. 경남 합천이 33.4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경기 수원 33도 △서울·경북 구미 32.4도 △광주 32.2도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30도를 웃돌았다.
여름이 끝나가는데도 더위는 오히려 기세를 올리고 있다. 서울에선 8월21일부터 30일까지 낮 평균 최고기온이 30.6도를 기록했다. 8월 하순 평년치(28.3도)보다 2.3도나 높은 온도다. 이달 하순 들어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은 사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8월 하순이 초·중순보다 무더운 ‘계절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월 초순과 중순의 평균 최고기온은 각각 30도와 27.4도에 그쳐 최근 열흘보다 낮았다. 초·중순에 태풍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회철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는 전형적인 여름날씨가 뒤늦게 나타났다”며 “구름이 줄고 일사량이 많아져 평년보다 더 덥다”고 말했다.
늦더위는 금요일인 9월2일께부터 차츰 누그러질 전망이다. 김 통보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밀려나면서 중부지방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일에는 한반도 북쪽으로 지나가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당분간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어 추석 전까지 야외활동에 적당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제11호 태풍 난마돌과 제12호 태풍 탈라스도 각각 중국 동해안과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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