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표본조사 결과 발표
유출 없다더니 말 뒤집어
지하수 ⅓은 수질기준 초과
유출 없다더니 말 뒤집어
지하수 ⅓은 수질기준 초과
구제역 매몰지 가운데 약 3분의 1에 이르는 곳에서 침출수가 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환경부는 환경단체가 제기한 침출수 유출 가능성에 대해 부정해왔다.
8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에 낸 ‘2011년 가축 매몰지 침출수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3분기에 조사한 전국 가축 매몰지 300곳 가운데 105곳에서 침출수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전체 매몰지 4799곳 중 문제가 많은 매몰지 300곳에 설치된 관측정을 중심으로 분기별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조사에서는 26곳의 매몰지에서 침출수 유출이 추정됐고, 2분기에는 78곳(신규 52곳), 3분기에는 105곳(신규 27곳)으로 유출 관측정이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올해 4월까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소·돼지 등 가축 996만마리가 살처분돼 매몰됐다. 이들 가축을 묻을 때엔 가축 사체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주변 지하수나 토양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튼튼한 방수포대로 매몰지를 감싸야 하지만, 당시 매몰 작업이 부실하게 이뤄져 침출수가 매몰지에서 약 5m 떨어진 관측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이호중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구제역 매몰지 주변 관측정에서 염소이온, 암모니아성 질소, 질산성 질소 등의 항목을 조사한 결과 침출수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곳일 뿐”이라며 “최종적으로 침출수가 유출됐는지는 유전자 분석 등을 해봐야 안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부가 구제역 매몰지 주변 300m 반경의 지하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조사 결과 조사대상 지하수 관정 7930곳 중 1982곳에서 수질 기준을 넘었고, 2분기 조사에서는 7917곳 중 2519곳이 초과했다. 수질 기준을 넘긴 관정의 89%는 식수로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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