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매입 예정 ‘캠프 홀링워터’…TPH 기준치 넘어
표본채취 제외 지역…경기도, 국방부에 전수조사 요구
표본채취 제외 지역…경기도, 국방부에 전수조사 요구
국방부가 환경오염 정화 작업을 마치고 이달 말 경기 의정부시에 매각할 예정이던 반환 주한미군기지 ‘캠프 홀링워터’에서 오염된 토양이 발견됐다. 반환 미군기지에 대해 시료 채취 방식으로 벌인 표본조사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경기지역의 반환기지 13곳 가운데서 오염 정화를 위한 조사를 하지 않은 비굴착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23일 경기도와 국방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의정부시는 지난달 27일 의정부시 백석천의 나무를 옮겨심으려고 캠프 홀링워터 북쪽기지의 땅을 파던 도중 6곳에서 토양 오염을 추가로 발견했다. 의정부시와 한국환경공단이 시료를 분석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3곳은 807~1173㎎/㎏으로 기준치(50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량은 430㎥로 15t 트럭 29대 분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미군기지의 환경 정화 작업은 한국환경공단이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29~33m 간격으로 30개 지점의 시료를 채취한 뒤 실시했으며, 토양오염이 추가로 발견된 지점은 정화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한 것이 아니므로 조사 대상에서 빠진 곳에서 오염이 추가 발견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7년 4월 반환된 이 미군기지는 2006년 오염이 처음 확인됐는데, 당시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토양 속 석유계총탄화수소 함유량이 1만6427㎎/㎏에 이를 정도로 오염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등 발암물질 4개 항목이 170㎎/㎏으로, 기준치(80㎎/㎏)를 초과했다. 아연, 니켈, 납, 구리 등 중금속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국방부는 이 기지에 대해 2009년 환경 정화작업을 시작해 지난 9월 마쳤으며, 북쪽기지 1만1698㎡ 매각을 앞두고 있다. 의정부시는 이달 말 210억원에 부지를 사들여, 2015년까지 민자 역사와 연결된 시민공원으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법적 기준에 맞춰 촘촘하게 정화했다지만 이번처럼 누락된 지점에서 오염이 추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국방부에 비굴착지역의 전수조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관계자는 “다음주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경기도 내 반환 미군기지 13곳의 환경 정화작업을 올해 안에 마칠 예정이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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