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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수족관 벽에 머리는 왜 찧을까

등록 2012-03-02 22:47수정 2012-03-03 13:39

[토요판] 커버스토리
“돌고래의 표정을 보고 웃고 있다고 생각해선 안 돼요. 얼굴 근육을 움직일 수 없거든요.”

캐나다의 범고래 연구소 ‘오르카랩’의 폴 스퐁 소장은 바다와 수족관 환경은 판이하게 다르다고 말한다. 작은 공간에 갇혀 사는데다 먹이 획득을 위해 끊임없이 자연 행동을 과장해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조 벽에 머리 찧기 등 비정상적인 행동이 나타나고 면역력이 약화돼 질병에 걸린다. 또한 돌고래는 위계서열을 짓는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힘이 약한 수컷은 물어뜯기는 등 집중 공격을 당한다. 야생과 달리 피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야생 상태의 큰돌고래의 연간 폐사율은 3.9%이지만 수족관에서는 5.6~7.4%에 이른다. 야생 돌고래는 평균 20년 이상 최장 40년의 안정적인 수명을 누리는 반면 수족관 돌고래는 질병으로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국의 동물원 감시단체 ‘본프리’가 펴낸 <돌고래 감금 보고서>를 보면, 약 800마리의 큰돌고래(남방큰돌고래 포함)가 수족관에서 전시되거나 공연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700마리가 미국 플로리다주와 멕시코, 카리브해 휴양지에 집중돼 있다. 잘 조련된 큰돌고래 한 마리는 한해 11억원(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다고 본프리는 추정한다.

국제시장에서 큰돌고래는 운송비를 포함해 1억원 선에서 거래된다. 주요 공급처는 영화 <코브>에서 돌고래 학살지로 묘사됐던 일본 다이지와 솔로몬제도 연안이다. ‘멸종위기종에 관한 국제거래협약’(CITES)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신청만 하면 수입을 허가해준다. 국내에서 운영중인 돌고래 수족관은 총 4곳이며, 제주에서 잡혔거나 이들한테서 태어난 남방큰돌고래가 10마리,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한 큰돌고래 9마리가 있다. 영국은 규제 강화로 해양포유류 전시·공연이 사라졌으며 칠레와 코스타리카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돌고래 쇼보다는 야생에서 돌고래 관찰을 하길 권한다. 국내에서는 울산에서 고래 관찰이 진행된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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