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돌고래쇼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서울대공원이 22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안 돌고래쇼장에서 ‘제돌이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연 돌고래 생태설명회에서 돌고래들이 점프를 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돌고래의 생태와 습성을 관람객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새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으나 동물보호단체들은 ‘변형된 돌고래쇼 재개’라며 우려하고 있다. 과천/이정아 기자
생태설명회 형식 ‘하루 3회’ 시민공개 추진
“변형된 공연…야생방사에 도움안돼” 비판
“변형된 공연…야생방사에 도움안돼” 비판
지난 3월19일 마지막 공연 이후 야생방사가 결정된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22일 오후 ‘돌고래 생태설명회’라는 형식으로 시민들에게 다시 공개됐다. 불법 포획된 제돌이를 풀어줄 것을 요구해온 동물보호단체는 이들 두고 “변형된 돌고래 공연 재개”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대공원은 이날 “돌고래들이 공연 중단으로 무료함을 느낌에 따라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를 ‘제돌이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생태설명회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육사들은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와 행동을 설명하면서, 제돌이를 포함한 4마리에게 △시속 40㎞로 헤엄치기 △거꾸로 뒤집어져서 사육사와 헤엄치기 등을 시켰다.
서울대공원은 돌고래 생태설명회를 날마다 3회(오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오후 3시) 20분 동안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은 2014년 6월로 예정된 방사시점까지 이런 형식으로 제돌이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쪽은 생태설명회로 보기엔 부적절한 내용이 많고 바다로 돌아갈 제돌이와 사람들의 빈번한 접촉은 야생방사 성공률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행동 풍부화는 야생동물에게 야생성을 길러주고 다양한 습성을 찾아주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하루에 세 차례나 공개하면서 사육사에게 안기는 행동을 시키는 것은 변형된 돌고래 공연”이라고 비판했다.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제주 연안에서만 사는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를 제주와 동해로 소개하는 등 잘못된 정보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권혁철 남종영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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