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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태양의 힘으로 버마 민주화”…목숨건 에너지 지원

등록 2012-04-22 19:37

살리니 타바라난(34)
살리니 타바라난(34)
타이 ‘국경녹색에너지팀’ 교보환경대상 수상
미얀마(버마) 카렌족 원주민 마을과 미얀마-타이 국경 주변의 카렌족 난민캠프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타이의 시민단체 ‘국경녹색에너지팀’(BGET)의 활동가들이 지난 20일 교보생명환경대상 국제부문 대상자로 선정돼 한국에 왔다.

국경녹색에너지팀의 살리니 타바라난(34·사진) 대표는 22일 인터뷰에서 “버마의 민주화 조처가 진전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아직도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활동가들이 버마로 넘어가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렌족은 미얀마 군사정부에 맞서 60년 이상 무장 내전을 벌여왔다. 지난 1월 미얀마 정부와 카렌민족연합(KNU)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아직 군사적 긴장이 해소된 건 아니다. 군사정부에서 교육·의료 서비스는 물론 송전선로까지 차단해 카렌족은 여전히 암흑 속에서 살고 있다. 나무로 불을 피워 요리하고 양초도 흔치 않은 형편이다.

가장 다급한 일은 의료용 전력 확보다. 한밤중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수술도 못하는 실정이다. 타바라난 대표는 “카렌족 원주민 마을의 진료소 60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며 “전력은 수술기기는 물론 예방백신용 냉장고, 말라리아 진단용 현미경에 쓰인다”고 말했다. 120와트(W)짜리 태양광 패널을 하나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1300달러(148만원). 백신 주사를 보관하는 냉장고를 돌리려면 이런 태양광 패널이 세 개는 있어야 한다.

내전 상황인지라 카렌족은 공격을 받을 때마다 터전을 옮겨야 한다. 이 때문에 진료소도 이동용으로 꾸려지고 태양광 발전시설도 쉽게 조립·해체가 가능한 방식으로 설치되고 있다. 타바라난 대표는 “국경녹색에너지팀 활동가들이 버마로 들어가 이틀 동안 밀림을 걸어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기도 한다”며 “한번 설치한 뒤에는 원주민들을 매년 타이-버마 국경 근처로 불러모아 유지·관리 교육을 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국경녹색에너지팀은 1년에 10~15개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중이다. 타이에 있는 카렌족 난민 캠프 7곳에서도 재생에너지 보급과 교육 사업을 벌이고 있다. 타바라난 대표는 미국에서 태양에너지공학을 공부하다가 2005년 9월 이 단체 설립 소식을 듣고 고국으로 돌아가 활동에 나섰다. 타바라나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는 걸 보니 일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14회를 맞은 교보생명환경대상은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이 수여하는 국내 최대의 환경상이다. 국제부문 대상은 올해 새로 생겼고 수상자인 국경녹색에너지팀에는 5천만원의 상금 및 상패가 주어졌다.

글·사진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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