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 받은 데이터 10% 비정상
안전기술원 ‘부실 근무’ 드러나
안전기술원 ‘부실 근무’ 드러나
지난 2월 발생한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 당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킨스)에 통보된 원자로 안전 관련 정보 상당수가 비정상 수치를 나타내, 킨스 쪽이 제대로 점검을 했다면 사고를 즉시 알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고는 한달 동안 은폐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19일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제공한 ‘아톰케어’(방사선 방재대책 기술지원 시스템) 데이터를 보면, 고리 1호기 정전사고가 발생한 2월9일 오후 8시34분부터 46분까지 12분 동안 원전으로부터 아톰케어로 보내진 259개 데이터 가운데 23개가 비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가령 ‘고리 1호기 격납건물 습도’는 정전 직전인 33분 79.2%였던 수치가 34분에는 ‘0’으로 기록됐다가 12분 뒤에는 다시 81.7%로 정상화됐다. 특히 아톰케어 자료에는 원자로 온도 상승과 직결된 ‘잔열제거 펌프 작동 여부’와 ‘가압기 수위’ 등 중요한 수치들이 정전 기간에 ‘작동 불능(0)’ ‘물 없음(수위 0%)’ 등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톰케어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온도·압력, 전원 공급 상태 등 원전의 안전상태에 관한 수백가지의 정보를 데이터 전용선을 통해 15초마다 수집해, 이상이 발생할 경우 안전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문자전송을 하는 시스템이다. 킨스와 원안위는 그동안 고리 1호기가 사고 당시 계획정비 기간이어서 아톰케어의 자동경고(문자전송) 시스템을 작동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해왔다.
하지만 김 의원은 “아톰케어가 모니터링하고 있던 데이터의 10%가 정상 수치를 가리키지 않아 육안으로도 이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상적인 점검이 이뤄졌다면 사고 직후라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달 동안이나 몰랐다는 건 킨스와 원안위가 근무를 태만히 했거나 알고도 은폐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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