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진 25일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강바람에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밀양 37.6도 올 최고치 경신
전주·정읍 닷새째 지글지글
대구는 사흘째 열대야 고통 “한낮 실외활동 자제하고
노약자 등 각별한 주의를”
8월초까지 찜통더위 계속 전북 전주와 정읍에 폭염(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 닷새째 이어지고 대구에는 사흘째 열대야가 계속되는 등 전국이 찜통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더위는 8월 초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온열질환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25일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해져 한반도가 덥고 습한 기단의 영향권에 들어가 낮에는 무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게 유지되고 밤에는 고기압권에서 바람이 약하고 습도는 높아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남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36.7도까지 올라가 전날 경주(36.3도)에 이어 올해 최고기온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서울의 최고기온은 32.1도(종로구 송월동 기상대 측정치)로 기록됐지만, 도시의 열섬효과로 체감온도는 폭염기준인 33도를 훨씬 웃돌았다. 실제로 중랑구 면목동의 자동관측장비(AWS)는 34.3도를 기록했다. 전북 전주와 정읍은 폭염이 닷새째 이어졌으며, 사흘째 폭염이 발생한 지역도 경북 포항과 울산 등 9곳에 이르렀다. 대구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사흘째 열대야 현상이 계속됐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일사병 등 폭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 관련 건강 피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 6월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3명이 숨지는 등 모두 14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70대 노인으로 평소 고혈압이나 협심증 등 심장 및 혈관질환이 있었고, 논밭이나 비닐하우스 등에서 일하다 숨졌다. 온열질환자 가운데는 열탈진이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사병 및 일사병이 40명, 열경련 26명, 열실신 23명 등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된 24일 70대 노부부가 숨지는 등 온열질환자가 모두 21명 발생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며 “폭염이 가장 심한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자주 마셔야 하고, 특히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 근로자,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취약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사망자가 늘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가 폭염 피해가 컸던 1994년 서울지역의 임계기온(일일 최고기온의 증가에 따라 사망률이 증가하는 온도)을 계산한 결과 31.2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계기온은 지역에 따라 달라 미국의 경우 동북부의 보스턴은 30도인 반면 남서부의 사막지역인 피닉스는 44도로 나타나는 등 최고 14도 정도 차이가 난다. 국제학술지 <클라이밋 리서치>(2009년) 자료를 보면, 1994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3384명 추정)는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1936년 태풍(1104명 사망) 때보다 훨씬 많았다.
이근영 선임기자,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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