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쿠이’ 영향으로
11일엔 온나라 ‘반가운 비’
11일엔 온나라 ‘반가운 비’
지난달 하순에 시작된 폭염은 이번주 후반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을 계속 덮어 맑고 무더운 날씨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10일께에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다소 내려가겠다”고 예보했다.
말복과 입추를 하루 앞둔 이날도 전주(38.3도), 원주(37도), 부여(37.3도), 홍천(37.9도) 등에서 8월 낮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되는 등 전국이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열대야도 제주는 16일째, 대구 15일, 부산 14일, 서울·광주는 10일째 이어졌다.
33도를 웃도는 폭염은 9일까지 이어지다 태풍 ‘하이쿠이’가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올려 구름이 끼는 10일께에는 전국이 폭염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의 10일 낮 최고기온은 31도로 평년(30.6도)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11일에는 태풍에 밀린 서해쪽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형성돼 남해안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 중형의 강한 태풍인 하이쿠이가 6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280㎞ 해상에서 서북서진하고 있지만 9일께는 소형의 약한 태풍으로 변해 중국 상하이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하이쿠이가 이동하면서 기압계를 흔들어 우리나라 기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제10호 태풍 ‘담레이’도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흔들어놓아 동해안은 동풍 유입으로 기온이 내려간 반면 태백산맥 서쪽 지역은 푄 영향으로 폭염이 심해지는 현상을 빚었다.
기상청은 1개월 기상전망을 통해 8월 중순과 하순에는 평년기온을 보이고 9월 초순에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다소 더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의 9월 초순 평년기온이 30도 아래여서 기온이 다소 오르더라도 폭염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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