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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2천억 들여 고리1호기 부품 교체…수명연장 추진 의혹”

등록 2012-10-22 20:25

프랑스·미국서 사고 발생
‘원자로 헤드’ 등 바꿀 예정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수천억원을 들여 고리1·2호기의 부품 교체에 들어가 수명연장(계속운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제남 의원(무소속)은 22일 한수원 국정감사에서 “2017년 수명연장 시한을 4년여 앞둔 고리1호기의 부품을 약 2천억원을 들여 교체하려 한다”며 “이는 사실상 2차 수명연장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수원 자료를 보면, 2007년 수명연장 때 한수원이 교체한 부품은 34종 559억원인데, 내년 4~8월 계획예방정비기간에 이보다 금액이 3.5배인 12종 1929억원어치를 교체할 계획이다. 원자로 헤드(원자로 뚜껑)와 제어봉 구동장치(CRDM) 등 핵심부품에는 651억원이 들어간다.

원자로 헤드는 원전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프랑스의 한 원전에서 1991년 처음으로 헤드관통관 누설사고가 발생할 데 이어 2000년 미국 오코네2·3호기 등 세계 15개 원전에서 누설사고가 발생했다. 2002년 미국 데이비스-베시 원전의 원자로 상부 헤드관통관 누설사고는 1979년 스리마일원전 사고 이후 미국 최대의 원전사고로 기록돼 있다.

김제남 의원은 “한수원이 계획예방정비를 내년 8월 중순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니 내년 여름 전력수요 급증 시기가 지난 이후 고리1호기 폐쇄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오영식 의원(민주통합당)도 이날 국감에서 “고리2호기 원자로 헤드의 2016년 교체를 위해 국제 경쟁 입찰 중(523억원)이다”라며 “원전의 주요 부품인 원자로 헤드를 교체하는 것은 한수원 내부적으로 이미 수명연장을 확정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65만㎾ 규모로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2호기는 2023년 설계수명(40년)이 끝난다.

올해 11월 설계수명이 다하는 월성1호기의 경우 2009년부터 설비 개선에 7000억원의 돈이 투자돼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수명연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리2호기 역시 수명연장을 염두해두고 부품을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운영기간 중 안전운전을 위해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계속운전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이근영 선임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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