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보·칠곡보에 수질예보 ‘관심’
남조류 개체수 급격히 늘어나
영산강에서도 녹조 현상 심화
남조류 개체수 급격히 늘어나
영산강에서도 녹조 현상 심화
낙동강 중·하류 쪽에서 시작된 녹조가 중·상류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중·상류에 있는 구미보·칠곡보 구간에 녹조가 번져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 중·상류에 있는 6개 보 인근에서 남조류 세포수 등을 지난 16일 분석한 결과, 구미보와 칠곡보에서 남조류 세포수(cells/㎥)가 모두 1만개가 넘었고, 클로로필-에이 예측 농도(㎎/㎥)가 3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수질예보 관심단계를 발령했다고 20일 밝혔다.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상류 쪽으로부터 3번째 구미보에서는 16일 남조류 개체수가 1만5112개로 측정됐다. 4번째 보인 칠곡보에서는 1만4308개가 나왔다. 구미보와 칠곡보에서는 14일 측정 때만 하더라도 남조류 세포수가 각각 2944개와 6668개에 머물렀지만, 이틀 뒤 측정에서 남조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낙동강 상류 쪽으로부터 2번째 있는 보인 낙단보에서도 16일 남조류 세포수가 7840개로 측정됐다.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인 수질예보제는 측정된 남조류 세포수와 클로로필-에이 예측 농도를 고려해 발령된다. 낙동강 하류 쪽에서 시작된 기준치 이상의 녹조가, 8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 쪽에 있는 상주보와 낙단보 바로 아래까지 올라온 셈이다.
앞서 낙동강 상류 쪽으로부터 5번째와 6번째에 있는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는 각각 2일과 지난달 30일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당시 강정고령보에서는 남조류 세포수가 1만952개, 달성보에서는 1만2888개가 측정됐다. 하지만 16일 측정에서 강정고령보는 남조류 세포수가 7472개로 줄었고 클로로필-에이 예측 농도도 35 이하로 예상돼 일시적으로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해제됐다. 지난달 30일 조류주의보와 조류경보가 각각 발령됐던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는 이후 측정에서도 기준치를 웃돌고 있어 아직 주의보와 경보는 해제되지 않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대형 보 2개를 조성한 영산강에서도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자료를 보면, 녹조 원인이 되는 클로로필-에이 농도가 광주 남구 승촌보에서 지난달 29일 28.6에서 지난 5일 98.7로 3배가량 늘었다.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보 인근에서도 지난달 29일 28.2였는데 지난 5일엔 48.8㎎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승촌보~죽산보 구간의 하천수 체류시간이 18.9일로 보 건설 전보다 8.2배나 늘어나는 등 물 흐름이 정체된 것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지현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광주·전남공동행동’ 사무국장은 “보 건설 이후 물 흐름이 지체되면서 녹조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등 강이 썩고 있다. 4대강 사업의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대구 광주/김일우 정대하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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