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상, 청소년 단체 ‘올챙이…’
전주 학산서 4년째 양서류 보호 힘써
전주 학산서 4년째 양서류 보호 힘써
“환경보호는 한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합니다.”
전북에 개구리 등 양서류 보호에 앞장서는 ‘올챙이뒷다리’라는 이름의 청소년 환경단체가 있다. 전주 지역 시민단체 ‘시민행동21’의 소속으로 2010년 7월에 꾸려졌다. 이들은 그동안 전주시 평화동 학산 주변 방죽인 학소제·맏내제에서 양서류 보호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지난달 열린 ‘2013 환경교육 한마당-전국 청소년 환경동아리 대회’에서는 환경부장관상까지 받았다. 이전에도 환경부와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두차례 수상했다.
올챙이뒷다리란 이름은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면서 뒷다리가 먼저 나오듯이, 환경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이 세상을 향해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딛자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회원은 60여명으로 임승진(16·전북과학고 1)양이 고등부, 이윤지(14·전주용흥중 2)양이 중등부 회장을 맡고 있다.
임양은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하고 그 기록을 학교에 내서 점수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좀더 주체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환경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양은 “개구리가 깨어나는 봄부터 상반기까지는 모니터링과 보호 캠페인, 서식지 주변 정화활동 등을 주로 하고, 하반기에는 기후변화와 보호종에 대한 공부 등을 한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가장 힘든 점으로 양서류 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부족을 꼽았다. 임양은 “어른들이 어린 시절을 생각하시는지 개구리를 함부로 잡기도 하고 서식지에 쓰레기를 버리기도 해요. 개구리를 왜 보호해야 하는지를 설명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임양의 설명은 똑 부러졌다. “피부로 호흡하는 개구리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기온과 수온 등 주변 환경에 민감해요. 앞으로 개구리가 사라질 것이란 학자들의 예측도 있는데, 개구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우리 환경이 그만큼 파괴됐다는 것을 뜻하지 않을까요.”
임양은 포부도 남달랐다. “우리나라는 아직 양서류 연구가 미미한데, 그동안 모니터링한 자료를 정리하고 외국서적을 번역하는 등 상세한 양서류 정보를 담은 도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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