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개 제품중 절반이 ‘팜유’ 함유
밸런타인데이 앞 불매운동 일어
밸런타인데이 앞 불매운동 일어
“지구 환경을 생각해 ‘달콤함’만 사고 ‘열대우림 파괴’는 사지 마세요.”
환경단체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환경파괴적인 팜유가 들어간 초콜릿을 사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최근 서울의 대형마트 6곳에서 팔리는 초콜릿 115개 제품을 확인한 결과, 48%인 55개 제품이 팜유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밖에 포장지에 ‘식물성 유지’를 함유하고 있다고 표기해 팜유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제품도 31%나 됐다.
지구의 허파 구실을 하는 열대우림을 사라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한가지는 야자나무 열매 기름인 팜유 생산을 위한 농장 조성이다. 팜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식물성 기름으로, 스낵·라면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밸런타인데이 때 연인들이 사랑의 선물로 흔히 주고받는 달콤한 초콜릿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카카오버터 대신 값이 싼 팜유를 넣은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팜유 생산은 해마다 40~50만㏊의 열대우림을 파괴해 팜 농장으로 대체하면서 오랑우탄 멸종 위기, 기후변화를 불러오는 등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연간 초콜릿 소비량의 3분의 1가량이 소비되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13일부터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팜유 제로 초콜릿’ 캠페인에 들어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이 12일 <한겨레> 등 일간지에 ‘2월14일 발렌타인데이…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서른살 청년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 받은 날입니다’라는 광고를 실은 뒤 밸런타인데이 상술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더 커지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고백’ 풍속은 1960년 일본의 제과업체가 마케팅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수 선임기자, 정환봉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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