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중국 화북 이모작 증가한 뒤, 한국 장마·가뭄 심해져

등록 2014-06-12 19:58수정 2014-06-13 13:28

중국 화북지역의 이모작 확대가 한국의 여름철 기후변화의 한 원인임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2012년 여름 가뭄 상황.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중국 화북지역의 이모작 확대가 한국의 여름철 기후변화의 한 원인임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2012년 여름 가뭄 상황.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서울대 허창회 교수 연구팀 발표
첫 수확 뒤 6~7월까지 흙만 덮여
한반도 3배 면적 일시적 사막화
한국 강수량 변화에 큰 영향
중국 화북지역의 이모작 확대가 한국의 여름철 기후변화의 한 원인임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가 이끈 서울대와 미국 항공우주국·캘리포니아주립대 공동 연구팀의 이 연구 논문은 9일 기후변화 관련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 클라이밑 체인지> 온라인판에 실렸다.

12일 이 연구 논문을 보면, 중국은 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 최대 곡창지대인 화북지역의 식량 생산을 늘리려고 당시까지 일모작으로 옥수수를 재배하는 경작 방식을 봄에 밀을 수확하고 여름에 옥수수를 심는 이모작으로 바꿨다.

허 교수팀이 연구해보니. 이런 경작 형태 변화는 한국의 장마철인 6~7월에 화북지역의 최대 일교차를 1.3도 끌어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급격한 온도 변화의 원인은 밀을 수확하고 난 뒤, 파종한 옥수수가 싹이 틀 때까지 사이인 6~7월에 농경지 표면이 흙으로만 덮힌 상태가 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반도에서 서울~부산 거리의 두세 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한반도 전체 면적의 세 배 가까운 거대한 사막이 일시적으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런 사막화는 장마 기간인 6~7월 한국의 강수를, 강수량이 적은 해에는 더 적게, 강수량이 많은 해에는 더 많게 극단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 강수량이 많을 때는 120㎜를 더 내리게 했고, 적을 때도 같은 양만큼 강수량을 줄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6~7월 강수량이 600㎜가량인 사실을 고려하면 화북지역의 이모작으로 20% 정도의 강수량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허 교수는 “이모작을 하며 첫 농작물을 수확한 뒤부터 두 번째 농작물을 파종해 싹이 트기 전까지 중간에 일시적으로 사막화가 발생하는 시기가 마침 우리의 장마철과 겹쳐 장마의 세기를 더 강화시키고 있다”며 “농업 활동의 변화가 동북아 여름철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관측 자료로 확인하고 그 메커니즘을 증명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