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수백여t의 폐합판이 밀려와 백사장을 뒤덮었다. 해경과 해운대구는 폐합판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과 앞바다에 폐합판이 밀려와 백사장을 뒤덮었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4일 해운대해수욕장과 백운포 해상에 잘개 쪼개진 폐합판이 밀려와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폐합판이 지난해 7월 부산 영도구 태종대 인근 바다에 침몰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 푸숑하이호(3만1000t급)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물선은 침몰 당시 9000여t의 합판 등 화물을 싣고 있었다. 화주는 최근까지 이 화물선에서 목재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아직 3000여t의 목재가 화물선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선 침몰 지점과 해운대해수욕장의 직선거리는 15㎞가량이다.
해경 관계자는 “태풍 때문에 고정장치가 풀리면서 침몰한 화물선 뒷부분에 실려있던 폐합판이 해운대와 백운포 등으로 떠밀려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4일 공무원 등 400여명을 동원해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의 폐합판 150여t을 수거했다. 해수욕장은 5일까지 통제됐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백사장의 폐합판은 대부분 제거했지만, 바다에 떠있는 폐합판을 수거하려면 사흘정도 더 걸릴 듯하다. 주말에 또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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