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전주권 환경영향 분석
300m 떨어져 있는 마을보다
900~1700m 거리 마을 더 오염
시 “조사결과로 영향지역 재설정”
300m 떨어져 있는 마을보다
900~1700m 거리 마을 더 오염
시 “조사결과로 영향지역 재설정”
전북 전주권소각자원센터(전주소각장)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이 가까운 마을보다 오히려 환경오염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북녹색연합이 전주시에 정보공개 청구해 받은 2012~2013년 ‘전주권소각자원센터 환경영향조사 결과 보고서’(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29일 보고서를 보면, 전주시가 소각장 간접영향지역으로 설정한 삼산마을보다 멀리 떨어진 소각장 주변 마을인 상림·안산·안심마을에서 오염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삼산마을은 소각장과 300m가량 떨어져 있고, 주변 마을들은 소각장으로부터 약 900~1700m 위치에 있다. 직접영향권은 소각장 사업 부지를 말하며, 소각장 사업부지 경계선에서 300m를 간접영향권으로 본다.
특히 대표적 대기 오염물질인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₂) 항목에서도 멀리 떨어진 마을들이 삼산마을보다 모두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미세먼지(단위 ㎍/㎥)는 삼산이 연평균 42.5이었고 안심 45.7, 상림 45.0, 안산 43.5를 기록했다. 이산화질소(단위 ppm)는 상림 0.023, 안심 0.020, 안산 0.018로 조사돼, 삼산(0.017)보다 오염이 심했다. 벤젠(단위 ㎍/㎥)도 삼산(0.24)보다 안심 0.267, 상림 0.262로 높았다.
전북녹색연합은 소각장에서 먼 마을이 오염이 더 심한 이유에 대해 소각장 굴뚝 높이가 100m를 넘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곧바로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바람을 타고 오염원에서 먼 주변 지역으로 날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간접영향권 밖에 있다는 이유로 소각장 운영으로 피해를 받으면서도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억울한 주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밀조사를 통해 주변영향지역을 재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이에 대해 “그동안 소각장 주변마을 주민들이 대책위를 꾸려 간접영향지역으로 설정된 삼산마을과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요구해왔다. 주민들이 추천한 용역업체를 통해 3년마다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법규정에 따라 올해 조사를 4차례 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내 서쪽 외곽 상림동에 있는 전주소각장은 2006년 9월에 준공됐다. 하루 최대 처리능력이 400t이고, 현재 하루 평균 300t가량을 처리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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