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이 올해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폭염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름 무더위의 절정은 8월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21일 서울(36.6도), 경기 수원(36.5도), 경남 통영(35.2도), 제주 서귀포(32.5도) 등 한반도 전역에서 더위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날 수원과 통영을 비롯해 광주(35.9도), 강원 원주(34.6도) 등 전국 22곳에서 8월 하순으로 기상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이렇게 8월 하순까지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는 건 이례적이다. 이유는 예년과 달리 중국 대륙에서 형성된 고기압에서 고온건조한 대기가 유입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또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계속 공급하고 있어 사실상 한반도는 ‘뜨거운 공기의 샌드위치’가 되어버렸다. 여름철 두어 차례 지나가는 태풍도 외면해 달구어진 대기가 식지 않은 측면도 있다.
이번주도 폭염은 계속 이어진다. 기상청은 21일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지는 곳이 많겠다”며 “이번주 후반에 1~2도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중기 예보를 봐도,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비 한번 없이 이어지다가 다음주에야 낮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진다.
22일에는 중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온도가 올라가 대전과 충남 공주, 논산 그리고 경북 군위, 칠곡이 36도에 이르겠다. 서울도 최고기온 35도에 이르고, 이튿날 새벽 최저기온은 25도로 예상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